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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인요양병원과 지역사회가 함께 어르신 돌본다(15.08.30 평화신문)
  • 관리자
  • 2015-08-28
  • 조회 456
  • 평화신문-01 평화신문-02

    첫번째 사진 설명

    바른생산자 협동조합의 양선미 조합원이 앞을 보지 못하는 시각장애 할머니에게 빨강색 매니큐어를 칠해주자 맹상학 신부가 곁에서 예뻐지셨다고 말을 건네고 있다. 오세택 기자


    두번째 사진 설명
    대전교구에서 위탁받아 운영 중인 서천어메니티복지마을 내 서천군립노인요양병원





    평화신문 2015.08.30


    대전교구 서천어메니티복지마을 노인요양병원, 요양병원 중심으로 어르신 위한 봉사 네트워크 운영


    지난 21일 점심시간, 대전교구 서천어메니티복지마을 노인요양병원(병원장 김명렬).

    이 요양병원에 반가운 손님이 찾아왔다. 203호 병실 어르신과 결연을 맺은 바른생산자협동조합(대표 강기원)의 조합원들이다. 지역 농산물 생산과 유통으로 한창 바쁜 와중에도 이들은 ‘잊지 않고’ 어르신들을 찾았다.

    거동이 힘든 이보철(가타리나, 90) 할머니는 문가 침상에 누워 있다가 활짝 웃으며 이들을 반갑게 맞아준다. 그간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때문에 한동안 찾지 못하던 터였기에 더 기뻐하는 표정이다. 병실에 들어서자 조합원들은 할머니들에게 식판을 옮겨다 주고 점심 시중을 든다. 식사 봉사를 마무리하자마자 조합원 중 자매들은 따라 할머니들에게 다가가 손ㆍ발톱에 빨강에 노랑, 파랑 등 원색의 매니큐어를 칠해주고 깔깔대며 즐겁게 지낸다.



    결연 단체·학교 등 다양한 이들 찾아

    이뿐만이 아니다. 인근 서천여중과 서천중, 서천고와도 산학협동 협약을 맺어 학생들이 어르신들과 5인 1조로 결연해 방과 후나 주말에 봉사하러 온다. 거창한 게 아니다. 어르신들께 문안 인사를 드리고 나면 말동무도 돼 주고 책도 읽어드리고 어깨나 무릎도 주무르고 휠체어를 밀어주며 산책도 시켜주고 어르신들이 만드는 공예품을 함께 만들기도 한다. 때로는 놀이기구를 가져와 게임도 즐기고 작은 음악회를 열기도 한다. 스마트폰 사용법을 익히는 것도 학생들을 통해서다. 303호 어르신과 결연하고 봉사해온 임홍석(18, 서천고 3년)군은 “지난 5월에 처음 시작했을 땐 우리가 뭘 해드릴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한 번 두 번 가다 보니 함께 있어드리는 것만으로도 어르신들은 행복해했다”며 보람을 전했다.

    이들을 곁에서 지켜보던 김혜경(에스텔, 27) 사회복지사는 “어르신과 직원들만 살아가는 요양병원에 까르르 웃으며 드나드는 아이들이 봉사를 오면, 정말 새로운 가족이구나, 하는 생각이 절로 둔다”며 “할머니들도 학생들 이름을 외우려고 노력하면서 마치 친손주처럼 예뻐해 주고 아이들이 오기를 손꼽아 기다린다”고 귀띔한다.



    복지마을 직원과 어르신 결연도

    서천어메니티복지마을(총원장 맹상학 신부)은 이에 덧보태 노인요양병원 내 160여 명 어르신과 직원 90여 명이 개별적으로 결연을 하도록 했다. 가족과도 같은 ‘끈끈한’ 관계를 만들어주기 위해서였다. 직원들이 어르신들을 매일같이 찾아가 문안 인사를 드리고 식사 수발을 하고 반짇고리처럼 필요한 생필품이나 간식거리를 사다 드리기도 한다.

    어르신들은 배우자나 친구의 죽음, 은퇴에 따른 사회적 고립, 질병 등에 대한 스트레스로 인한 고독감이 가장 크다. 이에 따라 노인요양병원과 지역사회가 함께 ‘지역 가족 공동체’를 만든 것이다.

    맹상학 신부는 “부모를 가족이 돌보면 가장 좋겠지만, 현실적으로 그렇지 못하기에 요양병원을 중심으로 혈연공동체(가족)와 지역 사회가 다 함께 유기적 돌봄 네트워크를 형성해 나가고 있다”면서 “이런 네트워크를 만들어낼 수 있다면 어르신들이 겪는 질병과 외로움을 치유하는 데 큰 도움이 될 뿐 아니라 가족의 정과 효의 문화를 지역사회에서도 살려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천어메니티복지마을 노인요양병원은 대전교구가 서천군에서 위탁 운영하는 시설로 현재 내과와 가정의학과, 통증의학과, 외과, 한방과 등 5개 진료과목에 32개 실 200병상을 갖추고 있다. 현재 28개 실에 164명이 노후의 보금자리를 꾸미고 있다.

    오세택 기자 sebastiano@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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