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마지막을 앞두고 이리 저리 수소문하여 찾아가는 병원!
환자나 가족들은 마지막 희망을 품고, 또는 마지막을 잘 준비하기 위해 찾는 병원있다.
강원도의 갈바리의원! 한국 최초의 호스피스병원인 이 병원은 마리아자매회가 운영하는 병원이다.
이 책은 갈바리의원에서 헌신하고 섬기는 수녀님과 자원봉사자를 통해 이 병원을 다녀간 사람들의 따뜻한 사랑과 아픔 그리고 힘든 이별을 이야기 하고 있다. 또한 이곳에서 헌신하시는 수녀님들의 인터뷰를 통해 삶의 마직막 순간을 살아가는 마음들을 영적인 시각으로 인터뷰를 통해 풀어내고 있다.
우연히 이 책에 대한 소개하는 글을 읽기 시작하여 접하게 되었는데 요양병원에 근무하는 나로서는 몸과 마음으로 와 다아지고 또한 많은 책임감과 도전이 되어준 이야기였다.
어쩌면 우리병원도 의술보다는 따뜻한 배려와 인간적인 정을 필요로 하는 분들이 찾을 텐데.. 인생의 마지막 길에서 물어 물어 찾아오는 병원일 텐데.. 이런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위로의 손길을 펼치지 못한 내가 한없이 부끄러워 졌다.
책 속의 자원봉사자는 목욕을 할 때 물을 붓기 전에 꼭 “물 내려가요” 하며 자상하게 알려 준다 했다. 이러한 섬세한 배려가 한분 한분에게 필요할텐데... 이런 생각을 해보며 내가 내 위치에서 할 수 있는 섬세한 배려가 무엇인가를 다시 한 번 고민하게 되었다.
또한 갈바리의원에서 근무하는 의사선생님의 말이 가슴에 와 닿는다.
“의료인으로 결정을 내릴 때 의료적인 테두리 안에서 결정을 내릴 수만은 없습니다. 가족 안에서 한사람의 삶과 인생이라는 더 큰 그림 안에서 그분의 가치관과 사회적 배경, 가족의 소망 ...
이렇듯 한사람에 대한 결정이 의료인 한분이 아닌 가족과 의사, 간호사, 성직자와 사회복지사 등 그룹으로 팀을 이루어 이야기하고 나눈다면 환자 한분에 대한 결정이 더 배려되고 사랑이 담긴 결정이 아닌가 싶다. ”태어나는 자리가 굉장히 축복받고 축하받는 자리인 것과 같이 마지막 인생의 무대를 내려가는 자리 또한 축복받는 거룩한 자리“라 말하는 갈바리 의원의 의사 선생님처럼 우리 병원의 마지막 자리도 그러한 자리였으면 좋겠다.
막달레나 수녀님의 말씀에 “잘 살아온 사람이 작 죽는다.“ 평소 긍적적인 마음과 선한싸움을 한다면 나의 죽음 또한 축복된 자리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끝으로 갈바리의원을 통해 이별하는 모든 분들이 하고 싶어 하고 남긴 말은 내 땅문서가 어디 있고, 내 돈이 어디 있고, 내 차가는 누가 타고 가 아닌
“사랑해요!, 고마워요!, 행복했어요!, 더 함께 시간을 갖지 못해 미안해요! 라는 말이었음을 되세기어보며 보다 사랑하고, 보다 감사하며 오늘이라는 하루의 선물을 뜻 깊에 보내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