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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모의 마음
  • 최덕열
  • 2018-01-19
  • 조회 241
  • 부모의 마음

    슬하에 자녀를 많이 두셨지만 모두 직장생활을 하며 어르신을 모실형편이 안 되기 때문에 시각장애와 치매 등의 질환을 갖고 계신 어르신께서 며칠 전에 입원을 하셨습니다.

    입원 당일 세 딸이 함께 오셨는데 가시면서 세 딸 모두 어머니를 병원에 모셔놓고 가는 것에 대해 죄송하다며 눈물을 흘렸습니다.

    그리고는 이틀 후 도저히 마음이 편치 않아서 안 되겠다며 어머니를 다시 모셔가겠다고 병원을 찾았습니다.
    따님 마음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며 그렇게 하시라고 하였습니다.

    그런데 따님이 병실에서 혼자 내려오는 것이었습니다.

    어머니는 어쩌고 혼자 내려오시냐?” 고 물었더니

    이곳에 있는 것이 외롭지 않고 좋다며 집에 안 가시겠다.”고 말씀 하셨다며 따님 혼자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오늘 아침 병실 라운딩 시간에 어르신을 찾아가 손을 잡고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어제 왜! 따님을 따라가지 않으셨어요? 병원이 정말 집보다 좋으세요?” 라고 여쭤보니까

    집보다 편한 곳이 어디 있겠어요? 내가 집에 가면 평일에는 요양보호사가 와서 함께 있을 수 있지만 주말에는 직장생활 하는 자녀들이 쉬지도 못하고 어머니를 봉양하기 위해 번갈아 가며 오기 때문에 자식들에게 폐를 끼친다.”며 자식들에게 짐이 되지 않으려고 집에 안 가시겠다고 하셨던 것이었습니다.

    이런 것이 바로 부모의 마음이구나? 싶어 어르신의 말씀을 들으면서 목이 메었습니다.

    그렇게 한 참을 이야기 하다 발길을 돌리는데 왠지 제 마음이 편치 만은 안았습니다.

    어르신께서 따님에게 그렇게 말씀 하신 것이 후회되지 않게 해드리기 위해서라도 우리 모두가 더 큰 사랑으로 잘 보살펴 드려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더 자주 찾아뵙고 인사드리고 말벗도 되어 드려서 딸을 따라가지 않고 우리 병원에 계시를 정말 잘 했다고 느낄 수 있도록 해드려야 겠다고 생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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