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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에게 마실물을 좀 다오~~
  • 최덕열
  • 2015-02-04
  • 조회 479
  • 하지마비 질환을 앓는 50대 남자 환자가 6개월 전 저희병원에 입원하였습니다.

    자녀와 부인이 없이 대전에 사는 여동생이 돌보는 환자였는데 최근에 여동생이 건강이 좋지 않아 병문안을 오지 못하는 사정에 놓이게 되었습니다.

    며칠 전 병실 라운딩을 할 때 조용히 저를 불러 부탁을 하였습니다. 시간 될 때 자신을 좀 데리고 나가서 이발을 하게 해달라는 것이었습니다.

    병원으로 매달 이미용 봉사를 오는 분들이 계신데 그 분들한테 깎으면 될 텐데 라는 생각이 들며 별나다 싶기도 했지만 그렇게라도 바깥 구경을 하고 싶어 하고 또 자신의 스타일을 고집하는 그 형제 안에 계시는 예수님이 가엽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즉시로 그분에게 원하는 대로 해 드리겠다고 약속을 했지만 주 중에는 시간이 나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몇일을 미루다가 쉬는 토요일에 잠시 나와서 그 분의 목마름을 해갈해 드리기 위해 목발을 챙겨 제 차로 모시고 나갔습니다.

    평소에 제가 다니는 미용실로 모시고 가서 본인이 원하는 스타일로 이발을 해 드렸더니 환자분의 표정이 아주 밝아 보였습니다.

    저녁식사 시간이 지난 때라 드시고 싶은 것을 물었더니 생선구이를 드시고 싶다고 하여 생선구이를 잘하는 식당을 찾아 모시고 들어가 생선을 발라 예수님께 대접해 드리듯이 해 드렸습니다.

    환자분은 맛있게 잘 먹었다고 하면서 돈을 내야 되는데 급히 나오느라 지갑을 가지고 오지 못했다며 난처한 표정을 지어 보였습니다.

    이발비와 식대를 다 합쳐 3만원도 안되는데 제가 기쁘게 대접해 드리겠다.”고 했더니 그럼 다음에는 당신이 꼭 대접하겠노라고 하였습니다.

    이번 달 생활말씀 중 사마리아 여인이 예수님께 우물에서 물을 떠 드렸던 것처럼 저 또한 그 형제를 위해 비록 작은 사랑이지만 밖에서 이발하고 싶어 하는 목마름을 해갈해 드리고 병원으로 모셔다 드리고 돌아서며 그분의 얼굴을 뵈었을 때 마치 빛처럼 환해 보였습니다. 저 또한 집으로 향하는 발걸음은 몹시도 기쁘고 행복했습니다.

    다음 날 여동생한테 자신 대신 오빠를 그렇게 돌봐줘서 고맙다며 전화가 왔습니다. 내 계좌번호를 알려 주면 비용을 입금하겠다고 하였지만 정중히 그리고 기쁘게 사양하였습니다.
    저희 병원에 입원해 계시는 어르신들 한분 한분이 계시는 동안 기쁘고 행복하시길 간절히 바랍니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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